하노이 박물관, 전쟁 잔해 공중에 매달아 전시…평화 염원과의 시각적 대화

하노이 박물관, 전쟁 잔해 공중에 매달아 전시…평화 염원과의 시각적 대화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3. 24.

하노이 박물관(Hanoi Museum)에 항공기 잔해와 폭탄 케이스를 공중에 매달아 감상하는 이색 설치 미술 공간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작가 투쩐(Thu Tran)과 떠이퐁(Tay Phong)이 공동 창작한 이 설치 작품은 두 개의 철제 프레임 구조물 안에 여러 크기의 항공기 파편과 폭탄 케이스를 각기 다른 높이에 매달아 구성됐다. 3월 2일부터 전시를 시작했으며 별도의 종료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전시된 유물들은 대부분 수장고 보관 품목으로,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으나 전쟁 기간 하노이(Hanoi) 일대에서 수집된 것으로만 기록돼 있다. 잔해 옆에는 파인애플 한지와 닥나무 종이를 번갈아 옻칠해 제작한 구체와 다채로운 색상의 실크 리본이 함께 배치돼, 전쟁의 기억과 평화의 염원 사이의 시각적 대화를 구현했다.

하노이 박물관 디자인부 전문위원 팜미린(Pham My Linh)은 “단일한 감상 초점이 없는 공간으로, 각자의 시선과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연상과 사유를 불러일으키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타인찌(Thanh Tri) 출신 그래픽 디자인 전공 21세 대학생 응우옌하이하(Nguyen Hai Ha)는 “흔들리는 알록달록한 실크 리본이 주는 평온함이 옆에 놓인 폭탄 케이스·항공기 잔해와 극명한 대비를 이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탄호아(Thanh Hoa) 출신 85세 참전 용사 응우옌득깐(Nguyen Duc Can) 씨는 “막힘 없이 손닿을 거리에 진열된 유물을 직접 만지니 행군하던 그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났다”고 소회를 전했다.

본 전시 공간과 별도로 박물관 본관에는 조각가 응우옌하이(Nguyen Hai)가 제작한 부조 작품도 전시 중이다. 이 작품은 1967년 10월 26일 하노이 시민과 군이 쭉박(Truc Bach) 호수에서 미국 해군 조종사 존 매케인(John McCain)을 포로로 붙잡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하노이 박물관은 탕롱-하노이(Thang Long – Hanoi) 천도 1,000주년 기념으로 2010년 개관했으며, 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희귀 유물과 자료 7만여 점을 소장·보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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