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법원 건물인 호찌민시(Ho Chi Minh City) 인민법원 청사가 11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마치고 역사적 건축 미를 되살렸다.
건물 정면 입구는 높이 약 4.5m, 너비 1m의 사각 기둥 두 개가 양옆을 받치고 있으며, 기둥 상단에는 1789년 프랑스혁명의 상징인 마리안느(Marianne) 조각상이 올려져 있다. 그 위에는 법의 광범위한 권위를 상징하는 날개 달린 스핑크스(sphinx)상이 놓여 있고, 스핑크스는 사회를 지배하는 법전을 의미하는 책 위에 앉아 있다. 책 바로 아래에는 프랑스와 유럽 공공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모티프인 사자 머리 조각이 있으며, 사자의 입에는 쇠사슬이 채워져 있어 권위와 권력은 반드시 통제돼야 한다는 강렬한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건물 내부의 긴 회랑은 곧게 뻗은 지지 기둥들이 줄지어 서 있어 법의 엄숙함과 항구적 강인함을 표현하도록 설계됐다. 동시에 이 복도는 실용적 기능도 겸해, 직사광선과 폭우로부터 내부 법정을 보호하는 완충 공간 역할을 한다. 복도 양측에는 사무실, 법정, 조정실, 통역 부스, 변호사 대기실 등 다양한 부속 공간이 배치됐다.
복원 관계자는 “행정 통합 이후 면적, 인구, 경제 규모가 확대된 호찌민시의 위상에 걸맞은 모습으로 건물이 새롭게 태어났다”며 대법원부터 지방 당국까지 각급 기관의 강력한 지원이 복원 사업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 역사적 법원 건물들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복원된 이 건물도 호찌민시의 건축 유산으로 유사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청사처럼 주말에 일반에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관계자는 “일반 공개는 시민들이 건축 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법률 교육 기회를 갖는 동시에, 더 개방적이고 친근한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