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지연으로 국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망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베트남이 호주와 미국 등 대체 시장을 통해 4만 톤 이상의 물량을 신속히 확보하며 국내 수급 숨통을 틔웠다.
베트남 가스공사(PV GAS)에 따르면 지난 20일 호주산 LPG 약 3만 8,000톤을 실은 ‘클리퍼 뱅가드(Clipper Vanguard)’호가 티바이(Thi Vai) 항에 입항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도 미국산 LPG 5,000톤이 수입되는 등 전통적인 공급처인 중동 지역의 결측분을 메우기 위한 대체 물량 확보가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수입 LPG의 약 7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은 국내 시장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말 사우디 아라비아 주아이마(Juaymah) 시설의 부두 붕괴 사고로 인한 불가항력(Force Majeure) 선언과 중동 내 주요 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공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된 상태다. 아시아 시장의 LPG 할증료(Premium)는 분쟁 이전보다 10~15배 폭등하며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PV GAS와 자회사 PV GAS TRADING은 3월 초부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중동 외 지역인 미국, 호주,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입선을 빠르게 다변화하는 한편, 국내 가스 처리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자체 생산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산업용 고객들에게는 파이프라인 가스나 압축천연가스(CNG) 등 대체 연료 전환을 유도해 수급 압박을 분산시키고 있다.
PV GAS 측은 “이미 3월과 4월 물량은 안정적으로 확보했으며, 5월 수요의 상당 부분도 충당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4월에는 미국으로부터 약 4만 8,000톤의 추가 수입이 예정되어 있다. 무엇보다 국제 LPG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PV GAS는 국가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여 올해 초부터 국내 판매 가격을 동결하며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