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년 동안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워온 54세 남성이 갑작스러운 심정지와 호흡 부전을 겪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의료진의 긴박한 사투 끝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전혀 없었던 이 남성을 쓰러뜨린 범인은 다름 아닌 오랜 세월 쌓여온 담배 연기였다.
12일 현지 의료계에 따르면, 성명 미상의 이 환자는 30분 넘게 이어지는 극심한 흉통과 호흡 곤란을 겪다 부정맥 증상까지 보이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송 직후 심장과 호흡이 멈추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았으나, 즉각적인 제세동 처치와 기관 삽입을 통해 간신히 심장 리듬을 유지한 채 투득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투득 종합병원 심혈관 중환자실장 레 주이 락 박사가 이끄는 중재 시술팀은 환자의 관상동맥 조영술을 실시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 혈관이 완전히 막힌 것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단 30분 만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재개통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는 시술 24시간 만에 의식을 회복하고 호흡관을 제거했으며, 입원 7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락 박사는 “흡연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과 함께 심혈관 질환의 4대 위험 요인 중 하나”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2~4배나 높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 병원에서는 하루 전에도 40년간 매일 한 갑씩 담배를 피워온 61세 남성이 심한 흉통과 저혈압을 동반한 심근경색으로 들어왔다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사례가 있었다.
급성 심근경색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힌 후 매 분마다 심장 근육의 괴사가 진행되며, 이는 심인성 쇼크나 심정지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대다수의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부정맥으로 사망하는 이유다. 30분 이상 지속되는 흉통과 함께 식은땀, 호흡 곤란이 나타난다면 이는 심장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 신호다.
의료진은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금연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장기 흡연자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심혈관 검진을 받아야 한다. 락 박사는 “흉통이 발생했을 때 자가 치료에 의존하며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며, 시술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