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24주 만에 조산 확률 90%라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았던 33세 산모가 의료진과의 사투 끝에 90일을 더 버텨내고 무사히 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호찌민 땀아인 종합병원 산부인과 레 타인 훙 부과장은 “이 상황에서 태아를 90일간 더 자궁 속에 머물게 한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며 경탄을 금치 못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체외수정(IVF)을 통해 귀하게 얻은 배아 하나가 자궁 내에서 둘로 나뉘며 쌍둥이가 된 기쁨도 잠시, 임신 24주 정기 검진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산모 늉 씨의 자궁경부 길이가 정상 범위를 한참 밑도는 11mm까지 짧아진 것이다. 과거 자궁경부 원추절제술 이력이 있던 그녀에게 의료진은 임신 유지 확률이 10%에 불과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미 한 차례 염색체 이상으로 아이를 보냈던 늉 씨에게 이번 위기는 더욱 가혹했다. 구급차에 몸을 싣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10km의 거리 동안 그녀는 두 아이를 살려달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의료진은 파수와 감염 위험이 높은 자궁경부 봉합수술 대신 실리콘 재질의 자궁경부 서포트 링(페서리)을 삽입해 태아가 밀려 나오는 것을 막는 긴급 처방을 내렸다.
입원 초기에는 조기 진통이 찾아와 고비가 계속됐다. 의료진은 자궁 수축 억제제를 투여하며 시간을 벌었고, 혹시 모를 갑작스러운 출산에 대비해 태아의 폐 성숙 주사를 놓았다. 자궁 밖에서의 일주일보다 자궁 안에서의 하루가 태아의 생존과 뇌 발달에 결정적이라는 판단 하에 24시간 밀착 감시가 이어졌다.
고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입원 3주 차에는 임신 중 천식이 재발해 호흡 곤란이 찾아왔고, 장기 입원으로 인한 혈전 발생 위험까지 겹쳤다. 늉 씨는 매일 항응고제 주사를 맞으며 침대 위에서 꼬박 3개월을 버텼다. 이는 땀아인 병원 역사상 가장 긴 산전 입원 기록이었다.
마침내 임신 37주차, 계획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2.9kg과 2.6kg의 건강한 형제가 세상의 빛을 보았다. 사투 같았던 90일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 16일 두 아이와 함께 귀가한 늉 씨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그간의 모든 고통이 가치 있게 느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적처럼 버텨낸 엄마의 모성애와 의료진의 집념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