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기술 공룡 기업 FPT그룹의 연결 매출이 올해부터 연간 약 20조 동 규모로 줄어들 전망이다. 자회사였던 FPT텔레콤의 실적 반영 방식이 전면 연결에서 지분법 평가로 변경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장부상의 숫자가 바뀌는 것일 뿐, 기업의 실질적 가치나 주주 이익에는 영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FPT그룹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 1월 1일부터 FPT텔레콤의 재무제표 작성 방식을 종속회사 기준인 전면 연결 방식에서 관계기업 기준인 지분법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FPT는 FPT텔레콤의 전체 매출과 이익을 통합하는 대신, 실제 보유 지분인 45.66%에 해당하는 이익만을 인식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지난 18일 공안부가 보낸 FPT텔레콤의 2025년 재무제표 연결 관련 공문에 근거한 것이다. 지난해 7월 국가자본투자공사가 보유했던 FPT텔레콤 지분 50.17%가 공안부로 공식 이관되면서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이어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국가 자본 대리인인 이사진이 해임되고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면서 FPT의 실질적 지배력 행사가 어려워진 점이 회계 처리 변경의 배경이 됐다.
FPT텔레콤은 지난 3년간 FPT그룹 전체 연결 매출의 28~30%,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담당해 온 핵심 축이다.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1% 성장한 19조 5,000억 동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새로운 회계 방식이 적용되면 FPT의 연결 장부에서 매년 약 20조 동의 매출이 사라지는 셈이다.
과거에도 FPT는 유사한 경험을 한 바 있다. 2018년 FPT트레이딩과 FPT리테일의 지분을 50% 미만으로 낮추며 관계기업으로 전환했을 당시 매출이 46% 급감했었다. 그러나 FPT는 기술과 통신, 교육이라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2021~2023년 사이 매출 성장률 20%를 회복했고, 소매 부문 분사 이전의 실적 정점을 넘어섰다. 순이익 역시 2025년 기준 11조 2,000억 동까지 치솟으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이번 회계 조정은 모회사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이나 주당순이익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장부상 매출은 줄어들지언정 주주들의 권리와 가치는 그대로 보호되며 연결 재무제표에 충실히 반영될 예정이다. 덩치 키우기보다 핵심 역량 강화에 집중해온 FPT가 이번 지배구조 변화를 발판 삼아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미래 전략 산업에서 어떤 도약을 보여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