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정부가 지난해 발생한 캄보디아와의 유혈 국경 충돌 이후 실질적인 국경 보안 강화에 나섰다. 17일 태국 왕실군과 현지 매체 더 네이션(The Nation)에 따르면, 태국군은 내달 초 동부 찬타부리(Chanthaburi)주 접경 지역에 약 1.3km 길이의 1단계 국경 펜스 건설을 시작한다.
비타이 라이톰야(Vithai Laithomya) 태국군 대변인은 “이번 국경 펜스 건설은 단순한 물리적 장벽을 세우는 것을 넘어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양국 간의 영토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해당 구역은 지뢰 제거 작업이 완료되었으며, 원활한 건설과 순찰을 위한 포장도로 정비도 마무리된 상태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5단계로 계획되었으며, 향후 고성능 센서와 카메라를 탑재한 전자 펜스를 도입해 24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태국 측은 이 계획이 캄보디아와 사전 협의된 사항이라고 밝혔으나, 캄보디아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훈 마넷(Hun Manet) 캄보디아 총리는 이전부터 양국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왔다.
주목할 점은 이번 사업의 재원 조달 방식이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여동생인 추라폰 공주가 주도하는 하타팁 재단을 통해 약 2억 바트(약 620만 달러)의 대규모 성금이 모금되었다. 추라폰 공주는 지난해 12월에만 1억 2,100만 바트를 1단계 사업 기금으로 전달하는 등 왕실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시하삭 푸앙켓케오 태국 외무장관은 “캄보디아와의 공동 국경 위원회를 통한 공식 협상은 태국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한 이후에나 재개될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은 외교적 해결보다는 실질적인 안보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