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의 필수품인 보조배터리가 항공기 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의 반입 및 사용 규정이 더욱 엄격해졌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싱가포르항공, 대한항공, 에미레이트 항공 등 주요 13개 항공사가 리튬 배터리 관련 안전 규정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조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및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고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어 손상되거나 과열될 경우 화재나 폭발 위험이 크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이를 기내 고위험 품목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기내 배터리 과열로 인한 비상 착륙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배터리 용량(Wh)**이다. 항공사들은 보통 mAh(밀리암페어시) 단위를 Wh(와트시)로 환산하여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환산 공식은 **Wh = (mAh ÷ 1000) × 전압(V)**이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10,000mAh(3.7V) 배터리는 37Wh로 계산된다.
배터리 용량별 반입 규정은 다음과 같다:
100Wh 미만(약 20,000mAh 이하): 스마트폰, 태블릿용으로 가장 흔하며 승인 없이 휴대 수하물로 1인당 최대 10개까지 반입 가능하다.
100Wh ~ 160Wh(약 20,000~32,000mAh): 고성능 노트북이나 전문 촬영 장비용으로, 항공사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며 1인당 2개까지만 허용된다.
160Wh 초과(약 32,000mAh 초과): 기내 반입 및 위탁수하물 모두 절대 금지된다. 특수 화물 절차를 통해서만 운송할 수 있다.
모든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직접 휴대(Carry-on)**해야 하며, 위탁수하물(Checked-in)에 넣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화물칸은 화재 발생 시 승무원이 즉각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사용해 기기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기내 USB 포트로 충전하는 행위 역시 많은 항공사에서 금지하고 있다.
베트남항공, 비엣젯항공 등 베트남 내 주요 항공사들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용량 표시가 지워졌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제품은 압수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라벨이 선명한 제품을 지참하고, 가급적 눈에 띄는 곳에 보관하여 보안 검색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기내에서 배터리가 부풀거나 연기가 난다면 즉시 승무원에게 알려 전문적인 조치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