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상보다 핫하다”… 브라질 빈민가 루프탑, 전 세계 ‘인플루언서’ 성지로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3. 19.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큰 빈민가(파벨라)인 호시냐(Rocinha)의 지붕 위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인스타그램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외신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일명 ‘천국으로의 문(Gateway to Heaven)’이라 불리는 루프탑 테라스에서 영상을 찍기 위해 방문객들이 최대 2시간씩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호시냐 관광은 관광객들이 오픈카를 타고 빈민의 삶을 구경하는 이른바 ‘가난 뱅이 사파리(Poor man safari)’로 불리며 윤리적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2017년 경찰과 마약 조직 간의 교전 중 스페인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투어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SNS를 통해 이곳의 독특한 풍광이 조명받으면서 약 10년 만에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다.

현재 관광객들은 23달러에서 70달러(약 3만 원~9만 원)를 지불하고 빈민가 지붕 위를 걷거나 드론 촬영 서비스를 이용한다. 1,200만 팔로워를 보유한 브라질 인플루언서 잉그리드 오하라(Ingrid Ohara)를 비롯한 수많은 방문객이 이곳에서 찍은 영상을 공유하면서, 현지 드론 사진작가들은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촬영을 소화하고 있다. 일부 가이드는 “이제 호시냐가 거대 예수상보다 더 많이 거론되는 명소가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의 감시가 부족한 상태에서 고가 장비를 동원한 관광객들의 활동이 ‘가난과 범죄를 미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호시냐는 보건·교육을 담당하는 국가 행정력과 지역 ‘질서’를 유지하는 범죄 조직(코만도 베르멜류)이 공존하는 독특하고 위험한 권력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지역 사회 리더들은 안전한 관광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지 가이드들은 고정된 투어 경로를 설정하고, 경찰의 마약 조직 검거 작전 시 즉각 투어를 취소할 수 있는 위치 추적 앱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마르셀로 프레이소 브라질 관광청장도 최근 이곳을 방문해 현장을 체험한 뒤 지역 관광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브라질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00만 명으로 2024년(670만 명) 대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실제 삶의 현장을 체험하고자 하는 글로벌 관광 수요의 변화를 반영한다. 호시냐의 루프탑 열풍은 가난의 전시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해묵은 논쟁 속에서 브라질 관광산업의 새로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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