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음료 체인 시장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동남아 3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웍스(Momentum Works)가 최근 내놓은 ‘2026년 동남아 커피·차 체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커피 체인 시장 규모는 7억2,5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27% 증가한 규모로 동남아에서는 말레이시아(3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에 해당한다. 이어 차(茶) 체인 시장 규모는 6억1,700만 달러로 28% 늘어 태국(38%)에 이어 2위 성장률을 기록했다.
종합하면 지난해 베트남의 커피·차 체인 시장 규모는 총 13억4,200만 달러로,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동남아 3위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다른 시장과 비교해 베트남은 글로벌 브랜드보다 토종 브랜드들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내 주요 커피 체인으로는 △밀라노 커피(Milano Coffee)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 푹롱(Phuc Long) △스타벅스(Starbucks) △카티나트(Katinat) 등이 성업 중에 있다.
각 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중 밀라노커피는 전국 약 2,500개 매장을 보유한 매장 수 기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하이랜드커피가 베트남을 중심으로 국내외 985개 매장을 보유해 그 뒤를 잇고 있다.
차 사업 부문에서는 토종 브랜드인 토코토코(ToCoToCo)가 전국 약 1,000개 매장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홍차응오지아(Hong Tra Ngo Gia)가 500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그외 공차(Gong Cha)나 코이테(Koi The), 디앨리(The Alley), 타이거슈가(Tiger Sugar) 등의 브랜드는 50~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1,000곳이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인 브랜드는 밀라노커피가 유일한데, 이는 동남아로 범위를 넓혀도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동남아 내 1,000곳이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인 브랜드는 모두 11개로, 이 중 8개 브랜드는 토종 브랜드, 나머지 3개는 미국 스타벅스와 중국 미쉐(Mixue)·빙쉐(Bingxue) 등이다.
특히 미쉐(4,900여 개)와 카페아마존(Café Amazon, 4,400여 개) 등 2개사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베트남 사업에서는 이렇다 할 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저렴한 버블티와 아이스크림으로 동남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쉐는 지난해 상반기 재무제표를 통해 베트남 내 사업 규모 축소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베트남 로컬 브랜드들의 강력한 가격 경쟁력과 현지 입맛 맞춤형 전략에 밀린 결과로 분석된다. 카페아마존의 경우, 베트남 진출 5년 만인 지난해 11월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모멘텀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커피·차 체인 시장 규모는 10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모멘텀웍스의 웨이한 첸(Weihan Chen) 리서치 담당자는 “동남아 지역 음료 시장은 매장망 확장과 신규 브랜드의 진입으로 꾸준히 성장해왔으나, 향후 시장 경쟁은 단순한 매장망 확대보다는 공급망 및 포스(POS) 관리, 디지털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운영 최적화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향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맛있는 음료와 넓은 영업망과 함께 탄탄한 운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멘텀웍스는 이러한 추세에서 중극 브랜드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체인점들은 △QR코드 기반 결제 △자동화 제조 설비 △컨베이어 벨트식 음료 제조 등 공장형 모델 도입으로 높은 운영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반적인 매장이 하루 300~400잔을 판매할 때 이러한 매장들은 600~800잔을 판매하며 특정 브랜드의 일부 매장은 9,000잔이 넘는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등 생산성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