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이 지난해 예금 금리 상승과 공격적인 자금 조달 경쟁의 여파로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자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과 27개 상장 은행의 재무제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이들 은행이 고객에게 지급한 예금 이자 총액은 약 509조 6,000억 동(한화 약 27조 3,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 급증한 수치로, 예금 증가율(15%)을 크게 상회하는 기록이다.
가장 많은 이자를 지급한 곳은 국영 상업은행인 BIDV였다. BIDV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77조 8,020억 동을 이자로 지불하며 시스템 내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비엣틴뱅크(64조 1,800억 동, 21%↑), 비엣콤뱅크(44조 1,170억 동, 22%↑) 순으로 나타나 국영 은행들의 거대한 예금 규모를 실감케 했다.
민간 은행권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SHB는 32조 7,270억 동을 지급하며 민간 은행 중 가장 많은 이자 비용을 썼으며, VPBank(28조 8,990억 동), 사콤뱅크(28조 3,630억 동), HDBank(26조 1,510억 동), MB(25조 8,000억 동) 등이 모두 10억 달러(약 25조 동) 이상의 이자 비용을 기록했다. 특히 MB와 VPBank는 예금 이자 비용이 각각 40%, 36%씩 폭증하며 공격적인 자산 확대 전략에 따른 막대한 자본 비용을 치렀다.
이러한 이자 비용의 급격한 상승은 2025년 말부터 이어진 예금 금리 인상 기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대출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예금 금리를 1~1.5%포인트가량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 은행들은 자금 유치를 위해 금리를 더 높게 책정하면서 이자 비용 상승률이 40~46%에 달하는 등 심각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달 비용의 상승이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MB증권 분석에 따르면, 공공 투자 프로젝트와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장기 대출 수요가 지속되면서 올해도 자금 조달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저원가성 예금(CASA) 비중이 낮거나 장기 예금 의존도가 높은 은행일수록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26년 베트남 은행권의 성패는 누가 더 효율적으로 자본 비용을 통제하고 최적화된 자본 구조를 가져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