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만으론 부족하다”… 안갯속 베트남 증시, 진바닥 확인 신호는?

출처: Cafef
날짜: 2026. 3. 17.

최근 미·이란 간의 중동 분쟁 격화로 변동성이 커진 베트남 주식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이 “단순히 주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성급히 바닥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등을 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호찌민 증시(HoSE)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1,693포인트로 마감하며 낮은 유동성 속 관망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3월 9일 중동 리스크로 인해 지수가 114포인트 폭락한 ‘검은 월요일’ 이후 딱 일주일이 지난 시점의 성적표다. 지수가 일부 반등에 성공하긴 했으나, 대규모 자금 유입이 동반되지 않은 ‘기초 공사 없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이 반 휘(Bui Van Huy) FIDT 투자연구부문 이사는 현재 시장이 매우 위험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1,693포인트 선은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 기준 13~14배 수준으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매력적인 구간이지만, 외부 변수가 워낙 가변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시장 금리 상승이 밸류에이션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휘 이사는 과거 2022년 4월 채권 시장 쇼크나 2025년 4월 미국의 보복 관세 부과 당시의 ‘불 트랩(가짜 반등)’ 사례를 언급하며, 급락 후 3~5%의 단기 반등에 속아 성급히 저점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더 큰 하락을 맞이했던 시나리오를 경고했다. 현재 시장 역시 세 가지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다. 첫째, 반등을 뒷받침할 거래량이 부족하고, 둘째, 배럴당 8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등 중동 분쟁이라는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으며, 셋째, 400조 동 규모에 달하는 신용융자(Margin) 잔고가 지수 추가 하락 시 반대매매 폭탄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진짜 바닥을 확인하는 신호는 무엇일까. FIDT 전문가들은 세 가지 지표를 동시에 모니터링할 것을 제안한다. 우선 호찌민 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이 30조 동을 상회하며 자금 유입이 확인되어야 한다. 이어 국제 유가가 8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달러 대비 동화(VND)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야 한다.

만약 미·이란 갈등이 추가로 격화될 경우, VN-지수는 장기 지지선인 200일 이동평균선(MA200)이 위치한 1,600~1,630포인트 구간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전문가들은 현 가격대에서의 장기 투자는 유효하지만, 진짜 바닥이 확인될 때까지 일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자산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About hanyoungmin

hanyoungmin

Check Also

베트남 16대 총선, ‘디지털 거버넌스’로 대전환… 선거 행정 4배 빨라졌다

베트남의 국가 운영 시스템이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했다. 지난 16일 마감된 제16대 국회의원 및 각급 인민의회 대표 선거는 국가 인구 데이터베이스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사상 첫 '디지털 선거'로 치러졌다.

답글 남기기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