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외곽 물들인 붉은 물결… 도안누 마을 ‘판꽃’ 장관

하노이 외곽 물들인 붉은 물결… 도안누 마을 '판꽃' 장관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3. 17.

하노이 중심가에서 약 50km 떨어진 응에안성 접경지 홍선면 도안누 마을의 데이(Day) 강변을 따라 수십 그루의 고목들이 일제히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북부 델타 지역의 전형적인 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18일 현지 소식에 따르면, 3월 중순을 맞아 도안누 마을 논둑을 따라 늘어선 20여 그루의 고대 능소화(Bombax ceiba·베트남명 화 가오) 나무들이 약 500m 길이의 붉은 회랑을 형성하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하노이 근교에서 보기 드물게 고목들이 군집해 있는 곳으로,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정평이 난 출사지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사진작가 레 호앙 부 씨는 “도안누 마을의 나무들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현지 주민들의 삶과 기억, 문화가 깊이 녹아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에게 이 꽃의 개화는 단순한 계절의 변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통적인 농경 사회에서 능소화는 기상 지표 역할을 해왔다.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늦추위(낭반 추위)가 끝나고 기온이 안정됨을 의미하며, 이는 곧 봄·여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또한 민간 신앙에서는 이 거대한 고목들이 마을과 들판을 지키는 영적인 ‘수호자’ 역할을 한다고 믿어 수십 년간 공동체에 의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왔다.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도안누 마을의 풍경이 알려지면서 주말마다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지자체와 협력해 경관 유지에 직접 나서고 있다. 꽃길 주변 가구들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관광객들에게 나무에 올라가거나 가지를 꺾지 않도록 안내하며 성숙한 관광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능소화는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다섯 개의 크고 두꺼운 꽃잎은 말려서 해열과 소염 효과가 있는 전통 약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보통 3월 초에 시작해 4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약 3주간의 짧은 개화기 동안, 잎이 모두 떨어진 나뭇가지 위로 촘촘히 박힌 붉은 꽃들은 하노이 외곽의 하늘을 선명하게 물들이며 향토색 짙은 봄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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