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정부가 관광 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위해 베트남 주요 도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최대 10년 유효한 복수입국비자 발급을 검토하며 파격적인 문호 개방에 나섰다. 18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2027년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베트남 등 급성장하는 전략 시장의 비자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현재 한국 법무부는 하노이, 다낭, 호찌민 등 베트남 3대 대도시 거주자에게 5년 유효 복수비자를 발급하고 있으나, 이를 1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10년 복수비자가 도입될 경우 관광객은 물론 비즈니스 고객과 친지 방문객들이 별도의 재신청 절차 없이 장기간 자유롭게 양국을 오갈 수 있게 되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자 완화와 함께 입국 절차의 스마트화도 가속화된다. 정부는 인천공항 등 국제공항의 자동 출입국 심사대(Smart Entry System) 이용 대상을 EU 국가 시민권자 등으로 확대해 대면 접촉 없는 신속한 입국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5년 복수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고, 3인 이상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시범 사업도 병행한다.
정부의 이번 전략은 서울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현재 외래 객의 80% 이상이 서울에 몰리는 기형적 구조를 깨기 위해 부산, 대구, 양양 등 지방 공항과 연계한 직항 노선 확대를 적극 지원한다. 신규 취항 항공사에는 시설 이용료 감면과 재정 지원이 제공되며, 크루즈 관광객 170만 명 시대를 대비해 주요 항만의 출입국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보충될 예정이다.
한국 관광 시장에서 베트남은 핵심 ‘VVIP’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한국 정부는 2025년 55만 명에 이어 올해 60만 명의 베트남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베트남 대도시 거주자들은 쇼핑, 미용, 의료 관광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에 대한 지출 규모가 커 한국 관광 업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시에 한국은 베트남 관광 시장의 최대 송출국이기도 하다. 올해 1~2월에만 약 100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양국 간 인적 교류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이번 비자 완화 조치가 시행될 경우 양국 간 관광 산업은 물론 무역과 문화 교류 전반에 걸쳐 유례없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