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5,000달러 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금 시장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들어 국내 SJC 골드바 시세는 오전 대비 돈당 약 400,000동 반등하며 1억 8,000만~1억 8,300만 동(매입-매도 기준) 선을 회복했다.
오전 한때 500,000동가량 하락하며 조정을 거쳤던 SJC 골드바는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금반지(순금 링) 시세 역시 브랜드별로 400,000~700,000동의 변동폭을 보인 끝에 SJC 기준 1억 7,970만~1억 8,270만 동 선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DOJI), PNJ, 바오틴민쩌우 등 주요 금 거래소들 또한 일제히 1억 8,260만~1억 8,300만 동 수준에서 매도가를 형성하며 골드바 가격과 금반지 가격의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다.
국제 시장에서는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값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상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꼽히지만,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경우 중앙은행이 고금리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공포가 기회비용을 높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 금값은 지난 2월 19일 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4,993.42달러까지 일시 하락한 뒤 현재 5,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유가 상황이 금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충돌로 전 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올해 유가는 60% 이상 급등했다. RJO 퓨처스의 밥 하버콘 수석 전략가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연준의 금리 인하 동력을 상실케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시장 대기 자금이 풍부해 장기적으로는 온스당 6,000달러, 심지어 10,000달러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결정, 그리고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으로의 리더십 전환기를 맞아 미국의 금리 정책 기조가 어떻게 변화할지가 향후 금 시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