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치 버티기도 힘들다”… 미-이란 분쟁에 암 치료제 공급망 ‘비상’

출처: VnExpress Health
날짜: 2026. 3. 17.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중동을 넘어 전 세계 의약품 공급망을 옥죄면서, 암 환자용 치료제와 백신 등 필수 의약품의 품귀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18일 로이터 통신 및 외신에 따르면, 중동 내 주요 항공 물류 허브가 마비되면서 냉장 보관이 필수적인 고가 의약품의 운송이 사실상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2주간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보복 공격으로 인해 두바이, 아부다비, 도하 등 주요 항공 거점이 폐쇄됐다. 서구 제약사들은 고육지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와 리야드, 터키 이스탄불, 오만 등으로 화물을 보낸 뒤 육로를 통해 걸프 지역으로 운송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운송 시간 지연과 연료비 상승은 물론 냉장 보관을 위한 드라이아이스 비용까지 폭증하고 있다.

벨기에 앤트워프 경영대학원의 부터 드울프 교수는 전 세계 항공 화물의 20% 이상이 중단 위기에 처해 있으며, 특히 응급 약물과 백신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프라샨트 야다브 전문가는 온도에 민감한 고가 의약품의 비축량이 약 3개월치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공급이 지연될 경우 암 환자들은 치료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거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위험이 크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자재 수급도 병목 현상을 빚고 있다. 무디스의 데이비드 윅스 전문가는 약병의 고무 마개나 링거 수액 백용 플라스틱 같은 기초 자재 부족이 생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영국 독립제약협회(IPA)는 정부에 150여 종의 희귀 의약품에 대한 수출 및 투기 금지 조치를 촉구했으며, 보건사회복지부는 국내 생산 투자 확대와 대체 약물 확보에 나섰다.

미국의 경우 복제약(제네릭)의 47%를 인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인도는 의약품 원료 생산에 필요한 원유의 4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고 있어 연쇄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도발 항공 운송비가 최대 350%까지 치솟으면서 제약사들은 기존 가격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물류 차단이 지속될 경우 향후 4~6주 이내에 약국에서 당뇨약, 혈압약, 항생제 등 필수 의료품의 심각한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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