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과 중국이 양국을 잇는 표준궤 철도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농·수산물 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18일 외교 당국에 따르면, 부이 타인 손 베트남 부총리는 지난 1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제17차 베트남-중국 양국 간 협력 지도위원회 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이 같은 방안에 뜻을 모았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핵심적인 진전을 보인 분야는 교통 인프라다. 양측은 양국을 연결하는 3개의 표준궤 철도 프로젝트 완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 베트남 측은 중국에 우대 금리 대출 제공, 기술 이전, 철도 전문 인력 양성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했으며, 왕 부장은 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며 자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확대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농산물 시장 개방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가공 수산물과 자몽 등의 중국 시장 진입을 요청하고, 최근 중단됐던 닭새우(스파이니 랍스터) 수입 재개를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제안했다. 현재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이며, 베트남은 중국의 세계 4위 교역국으로서 고부가가치 농산물 거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에너지와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도 구체화됐다. 손 부총리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전력량 확대와 연료 공급 보장, 스마트 국경 검문소 모델 확산, 접경 지역 경제협력구역 조성을 제안했다. 특히 2026-2027년을 ‘베트남-중국 관광 협력의 해’로 지정하고 인적 교류와 교육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 등 민감한 해상 사안에 대해서는 솔직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양측은 고위급 합의사항을 엄격히 이행하고 이견을 통제하며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손 부총리는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에 근거해 서로의 주권과 정당한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실효성 있는 남중국해 행동강령(COC) 달성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