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6월부터 화석연료 휘발유 퇴출… ‘바이오 연료’ 전면 의무화

베트남, 6월부터 화석연료 휘발유 퇴출… '바이오 연료' 전면 의무화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3. 16.

정부가 탄소 배출 저감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오는 6월 1일부터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일반 휘발유 판매를 금지하고 바이오 휘발유만 유통하도록 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한다. 17일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가 호찌민시에서 개최한 컨퍼런스 발표에 따르면, 향후 시장에는 에탄올 혼합유인 E5 RON92와 E10 RON95 두 제품만 남게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부 혁신그린전환산업진흥국의 다오 주이 안 부국장은 시행령(Circular No. 50/2025)에 의거해 6월 1일부터 일반 휘발유의 시장 유통이 전면 차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베트남의 녹색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에탄올의 주원료인 카사바 등 농산물의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로드맵에 따르면 베트남 내 모든 차량용 연료는 바이오 혼합유로 전환되며, E10 휘발유 보급 시 화석 연료 소비량을 약 1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일반 휘발유 소비량은 약 100만 입방미터(m3) 줄어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250만 톤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바이오 연료와 호환되지 않는 노후 차량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한시적인 예외 조치가 적용될 예정이다.

베트남 바이오연료협회의 도 반 뚜안 회장은 이번 정책이 2018년 이후 수요 부족으로 중단됐던 국내 에탄올 생산 공장들의 재가동을 이끌어낼 마중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베트남 내 6개 에탄올 공장 중 상당수가 가동 중단 상태였으나, 정책 시행에 맞춰 생산 재개를 준비 중이다. 또한 매년 중국으로 약 500만 톤의 카사바를 수출하며 가격 변동 리스크에 노출됐던 농가들에게도 안정적인 판로가 열릴 전망이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이번 전환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베트남은 매달 약 100만 입방미터의 휘발유를 소비하며 그중 3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정유에 필요한 원유의 상당 부분을 이란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중동 지역에서 들여오는 상황에서, 바이오 연료 비중 확대는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업계 분석가들은 세계 최대 에탄올 생산국인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도 이번 정책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산 에탄올 수입을 통해 양국 간 무역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국내 시장에 안정적인 원료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5월 1일부터 조기 공급을 장려하고, 3월 말부터 전국의 준비 태세를 일제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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