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분쟁발 ‘더블 쇼크’… 베트남 경제성장률 최대 0.8%P 하락 위기

이란 분쟁발 '더블 쇼크'… 베트남 경제성장률 최대 0.8%P 하락 위기

출처: Cafef
날짜: 2026. 3. 17.

2026년 초 발생한 이란 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물류망에 유례없는 충격을 가하며 베트남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16일 깐 반 룩 박사를 포함한 BIDV 경제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분쟁은 지정학적 위험과 에너지 공급 위기가 결합된 이른바 더블 쇼크로 작용하며 베트남의 물가와 성장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의 파급력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정량화했다. 분쟁이 4~5주 내에 종료되는 기본 시나리오(Base Scenario, 확률 50%)에서도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83달러 선을 유지하며 전년 대비 15~20% 상승할 전망이다. 이 경우 베트남의 2026년 GDP 성장률은 분쟁이 없었을 경우보다 약 0.6~0.8%포인트 하락(예상치 9.2~9.4% 기록 전망)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0.5%포인트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만약 분쟁이 장기화되어 호르무즈 해협이 수개월간 봉쇄되는 부정적 시나리오(Scenario 2)나 다국적 전면전으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Scenario 3)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20~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 경우 글로벌 GDP는 최대 1.0%포인트 감소하며, 베트남의 인플레이션은 정부 목표치인 4.5%를 넘어 최대 5%까지 육박할 것으로 경고됐다.

베트남 경제에 가해지는 직접적인 위협은 에너지 의존도에서 기인한다. 베트남은 국내 정유시설이 수요의 68%를 충당하고 있으나, 원유와 가스 원료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제트유(Jet-A1)의 자급률은 38%, 액화천연가스(LNG)는 거의 전량을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어 항공, 물류, 비료, 화학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2026년 달러 대비 베트남 동(VND) 환율은 2~3%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수입 비용 상승과 직결되어 기업들의 제조 원가를 높이고,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 속도를 0.5~1.0%포인트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정부에 대해 연료 공급망 다변화와 전략적 비축량 확대를 포함한 에너지 안보 강화를 제언했다. 또한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와 각종 수수료를 즉각 인하하고, 환율과 금리 사이의 세밀한 균형을 맞추는 통화 정책 운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에게는 에너지 절감 캠페인 동참과 함께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파생상품 시장 활용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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