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토안보부(DHS) 셧다운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300명이 넘는 공항 보안 요원이 무임금 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사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3일 미 교통안전청(TSA)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 14일 셧다운 시작 이후 현재까지 보안 요원의 결근율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치솟으며 봄 방학 시즌을 맞은 미국 전역의 주요 공항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내부 통계 결과 2월 14일부터 3월 9일 사이 총 305명의 요원이 직장을 떠났다. 현재 약 5만 명의 TSA 요원들이 이민 집행 개혁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으로 인해 한 달째 급여를 받지 못한 채 근무 중이다. 보안 요원 한 명을 양성하는 데 4개월에서 6개월의 훈련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력 이탈은 장기적인 보안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곳은 뉴욕의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이다. JFK 공항은 셧다운 기간 평균 21%의 결근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 2월 23일 눈폭풍 당시에는 요원의 77%가 무단결근하며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휴스턴의 윌리엄 P. 호비 공항은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이 최대 3시간에 달하며 대기 줄이 터미널 밖 주차장까지 이어지자, 승객들에게 최소 비행 5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할 것을 당부했다.
뉴올리언스 루이 암스트롱 국제공항 역시 대기 줄이 여러 층을 가로질러 주차장 건물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항공업계는 3월 1일부터 4월 30일 사이 역대 최대 규모인 1억 7,100만 명의 여행객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과 보안 검색 정체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번 셧다운의 근본 원인은 지난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 사건 이후, 민주당이 요구하는 바디캠 착용 등 이민 집행 개혁안에 대해 공화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DHS 예산안 처리가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임대료와 식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요원들이 영구적으로 이직할 경우, 미국 항공 보안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