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강도 높은 보복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핵심 전략 요충지인 카르그섬(Kharg Island)의 운명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펜타곤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카르그섬을 공격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란 측은 해당 섬에서 15차례 이상의 폭발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약 25km 떨어진 산호초 섬인 카르그섬은 이란인들 사이에서 엄격한 군사 통제로 인해 금기된 섬으로 불린다. 아바즈(Ahvaz), 마룬(Marun), 가치사란(Gachsaran) 등 이란의 주요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모두 이곳으로 모인다. 수심이 깊어 대형 유조선(Supertanker) 접안이 용이한 긴 부두를 갖춘 이 섬은 이란 경제의 명줄을 쥐고 있는 심장부와 같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4.5%인 하루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90%가 카르그섬을 통해 해외로 나간다. 현재 이 섬의 저장 용량은 약 3,000만 배럴로 추정되며, 글로벌 무역 분석업체 케플러(Kpler)는 약 1,800만 배럴의 원유가 이곳에 저장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는 이 터미널을 파괴하는 것이 이란 경제를 마비시키고 정권을 무너뜨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폭발로 인한 석유 인프라 피해는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어떠한 추가 공격도 미국 지분이 포함된 지역 내 석유 시설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1984년 미 중앙정보국(CIA) 문서에서도 카르그섬을 이란 석유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로 규정했을 만큼, 이곳의 가동 중단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 상상하기 힘든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스라엘은 약 5,000명의 이란군이 전사한 것으로 추산하며 몇 주 내 대규모 공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중동에 추가 해병대를 파견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어, 카르그섬을 둘러싼 공방은 중동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