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속에 암세포 죽이는 비책 있다”… 베트남 과학자, 항암 화합물 발견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3. 15.

우리가 매일 먹는 쌀 속의 천연 화합물이 기존 화학 요법 치료제보다 혈액암 세포 사멸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과학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소피아 아그로바이오텍 연구소(ISA)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베트남 출신 라 호앙 안(35) 박사는 쌀겨와 백미에서 추출한 특정 화합물이 백혈병 세포를 억제하는 강력한 항암 효능을 지녔음을 입증했다.

안 박사의 연구 중심에는 ‘모밀락톤(Momilactone) A와 B’라 불리는 디테르페노이드 화합물이 있다. 이 물질은 정제된 형태로는 같은 무게의 금값보다 비싸게 거래될 만큼 희귀한 성분이다. 안 박사는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박사 과정 당시 지도교수인 쩐 당 쑤언(Tran Dang Xuan) 교수와 함께 연구에 매진한 끝에, 이 화합물이 급성 전골수성 백혈병(APL) 세포의 프로그래밍된 세포 사멸(아포토시스)을 유도하고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22년 국제 학술지 ‘캔서스(Cancers)’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밀락톤 B는 널리 쓰이는 항암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이나 레티노산(ATRA)과 대등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수준의 세포 독성을 보였다. 또한 다발성 골수종 세포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안 박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 남동부 원산의 침입 외래종 잡초인 ‘빗자루개밀(Andropogon virginicus)’에서도 항산화 및 만성 골수성 백혈병 억제 효능이 있는 화합물 그룹을 세계 최초로 분리해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처절한 연구 과정이 있었다. 안 박사는 실험 방법론을 찾지 못해 초기 1년 동안 수백 번의 실패를 겪었으며, 화학 반응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이틀 연속 연구실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현재까지 40여 편의 국제 학술지 논문을 발표하고 600회 이상의 인용 횟수를 기록한 그는 히로시마 대학 총장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안 박사는 프랑스 정부의 ‘이니셔티브 오브 엑셀런스(IdEx)’ 장학금을 받고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고국인 베트남으로 돌아가 농업 기반의 기능성 식품이나 신약을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나의 연구가 공공보건과 베트남 농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쌀과 잡초 속에 숨겨진 의학적 잠재력을 실용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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