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교전 당사국’이라고 규정하며 보복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15일 외신과 국제 사회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에브라힘 아지지(Ebrahim Azizi) 의원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이스라엘에 드론 기술 등을 지원함으로써 스스로 전쟁의 주체가 됐다”고 주장했다.
아지지 의원은 특히 “유엔 헌장 제51조(자위권)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 영토는 이제 이란의 합당한 타격 목표”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란제 샤헤드(Shahed) 자폭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11개국으로부터 기술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란제 드론을 이용한 러시아의 공격을 수없이 방어해 오며 관련 요격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에 대해 예벤 코르니이추크 주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란의 도발적인 발언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과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란이 러시아에 군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양국 관계의 복잡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내 미군 기지와 유류 시설 등에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인도적 지원에 집중하며 군사적 중립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으나, 이란의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중동의 전선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요격 경험이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의 방공망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엔 헌장 제51조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공격 명분으로 내세운 이란의 행태에 대해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