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동맹국 및 이해관계국들의 대규모 군함 파견을 예고하며 강경한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15일 외신과 백악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의 해상 봉쇄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국가들이 미국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군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능력을 사실상 완전히 무력화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패퇴한 테헤란 정권이 여전히 드론이나 기뢰, 단거리 미사일을 통해 항로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이번 사태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국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3일 이곳을 폐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요동치고 있다.
미국 우방국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9일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를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방어적 임무’ 준비를 선언했다. 영국 역시 키프로스 내 자국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은 이후 동지중해로 전함을 급파했다. 반면 중국은 “관련 당사국 간의 소통을 촉진하고 긴장 완화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군함 파견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측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12일 “전투가 지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계속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해안에 대한 집중 폭격과 이란 선박 침몰 작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호르무즈 해협을 곧 다시 개방하고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다국적 함대의 집결 여부가 중동 분쟁의 확전 혹은 조기 종식을 결정 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