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을 맹신한 운전자와 동승자가 고속도로 주행 중 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되어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4번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 3의 앞 좌석에 앉은 남녀가 모두 고개를 떨군 채 깊은 잠에 빠진 상태로 고속 주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옆 차선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촬영한 영상에는 테슬라 운전석의 남성은 물론 조수석의 여성까지 의식 없이 잠든 모습이 선명하게 담겼다. 해당 차량은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Autopilot)’ 또는 ‘FSD(Full Self-Driving)’ 모드로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 측은 이 기능들이 운전자의 주의와 상시 모니터링을 전제로 하며, 언제든 즉각적인 개입이 가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이 지침이 무시됐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미국 내에서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도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잠든 운전자가 포착된 바 있으며, 2021년에는 아예 뒷좌석에 앉아 차량을 주행하게 한 운전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이러한 안전 논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신차딜러협회(CNCDA)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2025년 11만 120대가 판매되며 2위인 도요타 RAV4(약 5만 대)를 두 배 이상의 차이로 따돌리고 4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완전한 무인 주행이 아닌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도로 교통 안전 당국은 “주행 보조 시스템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 운전자의 책임을 대신할 수 없다”며 자율주행 기능 사용 시 반드시 전방을 주시하고 핸들을 잡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테슬라는 운전자 부주의를 막기 위해 실내 카메라와 핸들 토크 감지 센서를 강화하고 있으나, 이를 우회하려는 위험천만한 시도들이 이어지며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