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과 중동 내 주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가속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9% 이상 폭등,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14일 국제 유가 시장과 베트남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9.2% 오른 100.4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7% 급등한 95.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8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이번 유가 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다. 이란 당국이 해협 폐쇄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 해군의 호위 작전이 난항을 겪으면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이란 영해에서 연료 운반선 2척이 공격받고 이라크의 모든 석유 수출 항구가 일시 폐쇄되는 등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분쟁이 세계 에너지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걸프 국가들이 하루 최소 1,000만 배럴의 감산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국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베트남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베트남 산업통상부와 재무부는 지난 12일 밤 10시를 기해 유가안정기금(BOG)을 투입한 긴급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당국은 유가 급등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리터당 4,000~5,000동 상당의 기금을 차감 지원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국내 소매 가격은 기금 투입 효과가 반영되어 국제 유가 폭등세 대비 제한적인 변동폭을 보였다.
13일 오전 기준 베트남 주유소의 리터당 평균 가격은 휘발유(RON95)가 전날보다 335동 오른 2만 5,575동(VND), 경유(Diesel)는 555동 상승한 2만 7,025동으로 집계됐다. 반면 E5 RON92 휘발유는 기금 지원에 힘입어 447동 하락한 2만 2,504동에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IEA의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베트남 국내 유가의 추가 상승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