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자금 지원안이 미 상원에서 또다시 부결되면서 정부 기관 폐쇄 사태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14일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지난 12일 공화당 의원들이 제안한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네 번째 부결을 맞았다. 이번 사태로 미 전역의 공항 보안 검색이 마비되는 등 행정 공백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산하 기관인 이민세관집행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의 개혁 방안을 둘러싼 여야 간의 극명한 입장 차이로 지난 2월 14일부터 운영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지난 1월 미네소타주에서 국토안보부 소속 요원들의 총격으로 시민 알렉스 프레티와 르네 굿이 사망한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민주당은 해당 기관들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예산 집행에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연방 정부의 부분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그 여파는 공항 현장으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국토안보부 소속인 연방항공보안청(TSA) 직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첫 급여를 전액 수령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TSA 직원들의 결근율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치솟았으며, 생계 위협을 느낀 수백 명의 직원이 이미 사표를 던지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미국 내 주요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는 인력 부족으로 인한 긴 줄이 형성되며 여행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8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하비 공항 등 주요 거점 공항에서는 보안 검색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야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국가 안보의 핵심 보루인 국토안보부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테러 등 외부 위협에 대한 경계 태세마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