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가 3월 중순부터 예년 수준을 웃도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남부지역 기상수문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호찌민 시내 주요 도로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섰으며, 일부 지역은 38도에 육박하는 뙤약볕이 쏟아지고 있다. 열기를 머금은 아스팔트 지표면의 복사열까지 더해지면서 체감 온도는 40도를 웃도는 수준이다.
때 이른 가마솥더위로 인해 옥외 노동자들의 고충은 극에 달하고 있다.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 도심 거리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숨쉬기조차 답답한 상태다.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과 배달원들은 교각 아래나 나무 그늘을 찾아 연신 땀을 훔치며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습도까지 높아 열사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남부 지역의 폭염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으며, 강도 또한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기상학자 레 티 쑤언 란(Le Thi Xuan Lan) 전 남부기상청 예보관은 “3월과 4월은 남부 지역에서 가장 더운 달이지만, 올해는 35도 이상의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동반될 수 있어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1998년 당시 기록했던 40도 이상의 극단적인 수치까지는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기상 당국은 4월부터 대기 중에 축적된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계절적 과도기 현상인 국지성 뇌우가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강풍, 번개, 토네이도, 심지어 우박까지 동반될 수 있어 인명 및 시설물 피해 예방이 시급하다. 보건 당국은 야외 활동 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직사광선 노출을 피하며 일사병과 탈수 증세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