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 상장된 화빈고무(Hoa Binh Rubber, 종목코드 HRC)가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약 4배 폭등하며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RC는 지난 3월 13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18거래일 연속 상승(이 중 17거래일 상한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3만 동 이하에서 거래되던 HRC의 주가는 현재 9만 4,600동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이 적고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이 종목에 지난 2월 초부터 강력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가총액은 약 2조 8,600억 동(VND) 규모로 불어났다.
회사 측은 이러한 이상 급등에 대해 “최근 주가 상승은 주식 시장의 수급 요인에 의한 것일 뿐, 회사의 직접적인 영향이나 사업상의 특별한 변동은 없다”며 “생산 및 사업 운영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안정적”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의 배후에 HRC의 대주주인 **베트남고무그룹(GVR)**의 구조조정 및 국가 지분 매각 기대감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GVR은 화빈고무 지분의 55% 이상을 보유한 지배주주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국영 경제 발전 및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결의안(제79호)과 시행령(제57호)을 발표하면서, GVR을 포함한 대형 국영 그룹들의 지분 매각 및 민영화 가속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주가 흐름과 달리 실제 경영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화빈고무의 2025년 매출은 2,440억 동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세후 이익은 전년(610억 동) 대비 약 42% 급감한 350억 동에 그쳤다. 고무 라텍스 생산량 감소로 주력 사업 이익이 32% 줄어든 데다, 2024년 고무나무 농장 매각 등으로 발생했던 일시적 기타 수익이 사라진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5년 말 기준 회사의 총자산은 8,600억 동 수준이며, 부채 2,300억 동, 자기자본 6,280억 동의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비해 단기 급등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며 “지분 매각 등 재료에 의한 전형적인 테마주 장세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