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거주자 4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14일 일본 출입국재난관리청이 내각에 보고한 연례 통계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일본 내 외국인 거주자 수는 약 413만 명으로 집계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외국인 인구는 불과 5년 전보다 50%나 비대해졌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새로 유입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276만 명 수준이었던 거주자 수는 2022년 307만 명, 2023년 341만 명을 거쳐 지난해 말 413만 명까지 치솟았다. 수치상으로는 매년 3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일본 사회에 새로 편입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급증세는 일본 내 자국인 인구 감소와 맞물려 일본 사회의 국제화를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외국인 유입의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국 통화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 저축을 활용한 일본 유학 비용 부담이 낮아진 것은 유학생 유입의 호재가 됐다. 그러나 일본에서 일하며 엔화로 임금을 받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져, 향후 경력이 쌓인 숙련 인력들이 타국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거주자 기준은 3개월 이상의 장기 체류 비자 소지자로, 영주권자뿐만 아니라 유학생과 기술 실습생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제 일본인들이 이웃이나 직장 동료로 외국인을 마주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며 “단순한 인구 증가를 넘어 일본이 진정한 글로벌 공동체의 일원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구 증가율 자체는 2022년 11.2%에서 2025년 9.8%로 소폭 둔화되는 양상을 보여, 일본 정부가 향후 어떤 유인책을 통해 외국인 전문 인력을 유지할지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