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 장기화로 얼어붙은 가운데, 주요 개발사들이 파격적인 금리 지원과 유연한 결제 조건을 내걸며 실수요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푸동그룹(Phu Dong Group) 등 중저가 주택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고객의 이자 부담을 대신 짊어지는 ‘이자 보조금’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
푸동그룹은 은행과 협력해 아파트 구매 고객에게 5년간 연 6.5%의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았다. 남롱그룹(Nam Long Group) 역시 초기 12~18개월 동안 연 9%대의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시홀딩스(SeaHoldings)의 경우, 고객이 인도 시점까지 자본금의 20%만 납부하면 나머지 금액에 대해 24개월간 무이자(0%) 혜택과 원금 상환 유예 기간을 제공하는 등 결제 문턱을 대폭 낮췄다.
개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원책을 쏟아내는 이유는 시장의 냉각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2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실질 금리는 국영은행이 연 9~14%, 민간 은행은 변동금리 적용 시 최대 연 1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부동산 매수 수요는 전년 대비 28% 감소했으며, 올해 1~2월 계약 건수도 지난해 말보다 40~5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할인 경쟁도 치열하다. 다이푹그룹(Dai Phuc Group)은 반푹 시티(Van Phuc City) 내 저층 주거 상품에 대해 최대 3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비콘스(Bcons), 피그룹(Pi Group), 캉디엔(Khang Dien), 탕로이그룹(Thang Loi Group) 등도 현금 할인과 선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응오 광 푹 푸동그룹 총지배인은 “기업 이윤의 일부를 떼어 고객의 이자를 보조하는 것은 유동성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현금 흐름 관리에 상당한 압박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원 정책이 실수요자의 심리적 안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구매자 스스로의 철저한 계산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레 꾸옥 끼엔 금융 전문가는 “우대 금리 기간이 끝난 뒤 적용될 변동금리에 대비해 자신의 상환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2026년은 기업이나 개인 모두 현금 흐름 통제가 생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