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연휴 기간 이어진 과도한 음주와 고지방 식단이 젊은 층의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 췌장염’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14일 하노이 백마이(Bach Mai) 병원에 따르면, 설 연휴 동안 파티와 술자리를 지속해온 36세 남성 환자가 우유처럼 하얗게 변한 혈장과 급성 괴사성 췌장염 증세로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는 평소 고콜레스테롤 진단을 받았음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소홀히 해왔다. 하지만 연휴 기간 기름진 음식과 단것, 술을 쉬지 않고 섭취한 결과, 어느 날 아침 등까지 뻗치는 극심한 상복부 통증과 구토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내원 당시 환자는 이미 호흡 부전과 저혈압이 동반된 생사기로의 상태였다.
백마이 병원 내분비·당뇨병과의 즈엉 민 뚜안 박사는 “알코올은 간이 지방을 처리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중성지방 생성을 촉진해 단기간에 혈중 지질 수치를 폭등시킨다”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중성지방 수치가 11 mmol/L를 초과할 경우 급성 췌장염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혈중 지질은 췌장 효소에 의해 독성 유발 물질인 유리 지방산으로 분해된다. 이 지방산이 췌장을 직접 공격하고, 염증이 생긴 췌장에서 다시 소화 효소가 방출되면서 췌장 스스로가 녹아내리는(괴사)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심할 경우 염증 물질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다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예방을 위해 ‘80% 식사법(배가 80% 정도 찼을 때 식사를 멈추는 것)’과 균형 잡힌 식단을 권고했다. 탄수화물 섭취의 50~60%는 채소와 현미 등 통곡물로 채우고, 간식으로는 단 과자 대신 견과류나 신선한 과일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절주와 저염식을 생활화하고, 평소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췌장염,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위험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