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였다는 내용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으나, 정밀 조사 결과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14일 태국 공영방송 PBS의 조사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 유포된 해당 영상은 실재하지 않는 허구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영상 유포자는 “이란이 부르즈 할리파에 1,8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모두 명중시켰다”는 자극적인 문구를 덧붙였다. 하지만 PBS 편집팀이 분석한 결과 영상 속에는 AI 생성물의 전형적인 오류들이 포착됐다.
첫째, 건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일정한 고리의 형태로 반복되며 고고도의 풍속과 무관하게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발견됐다. 둘째, 거대한 화염에도 불구하고 건물 외벽이나 인근 유리에 빛 반사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으며 불길이 구조물에서 떠 있는 듯한 현상이 나타났다. 셋째, 828m 높이의 건물 외장재나 유리가 파손되는 물리적 타격 흔적이 실제 폭격 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미비했다.
실제 부르즈 할리파의 구조와 영상 속 건물을 구글 맵(Google Maps)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건물의 하부 구조 등 세부적인 디테일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결정적으로 AI 탐지 소프트웨어인 ‘하이브 모더레이션(HIVE Moderation)’ 분석 결과, 해당 영상이 AI에 의해 생성되었을 확률은 99.9%로 판명됐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 관영 통신(WAM)에 따르면 지난 1일 부르즈 알 아랍 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소규모 화재는 요격된 드론 파편이 떨어지며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화재는 즉시 진압되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부르즈 할리파를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이 입증됐다.
IT 전문가들은 “전쟁과 갈등 국면에서 AI를 활용한 고도의 조작 영상이 대중의 공포를 자극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자극적인 영상에 대해 시청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