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정부가 자국 내에 뿌리 내린 온라인 사기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오는 4월 말까지 모든 불법 사기 센터를 완전히 박멸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13일 AP통신 및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캄보디아가 사이버 범죄의 안식처가 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소탕 의지를 피력했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척결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집중 감시해온 250개의 의심 사이트 중 80%에 해당하는 200곳을 이미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최근 실시된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서는 사기 조직 주동자와 공범 697명을 기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사기 센터에서 강제로 근로하거나 범죄에 가담했던 23개국 출신 외국인 약 1만 명을 본국으로 송환했으며, 1,000여 명이 추가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 경찰의 단속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일 프놈펜 소재 의심 센터를 습격해 캄보디아와 중국 국적자 60여 명을 체포한 데 이어, 11일에는 폐쇄된 센터 내부가 외신에 공개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범죄에 사용된 컴퓨터 89대와 휴대폰 400여 대가 압수되어 온라인 사기 조직의 치밀한 범행 수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캄보디아는 이번 작전을 위해 중국 및 미국 등 주요 국가들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차이 시나리스 척결위원장은 “온라인 사기로 인해 캄보디아가 입는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수천만 달러(USD)에 달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된 온라인 사기 네트워크를 끊어내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캄보디아의 이번 행보를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고육책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간 동남아시아 일대의 온라인 사기 거점으로 지목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만큼, 4월로 못 박은 기한 내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어 외국인 투자와 관광 수요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