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베트남 상륙을 앞두고 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중적인 브로드밴드 서비스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13일 베트남 과학기술부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기존 유선 및 이동통신망을 대체하기보다는 지상망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텔레콤국은 베트남의 통신 인프라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임을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의 4G 커버리지는 인구 대비 99.8%, 5G는 90% 이상에 달하며, 전체 가구의 87%가 광섬유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고정 및 이동통신 품질 모두 세계 상위 15위권 내에 포진해 있어, 일반 사용자들에게 위성 인터넷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장벽은 ‘비용’이다. 베트남의 일반 가정용 광인터넷 월 이용료는 10만 동(약 3.8달러)에서 수십만 동 수준인 반면, 스타링크는 초기 단말기 설치 키트 비용만 300~500달러(약 800만~1,300만 동)에 달한다. 매달 지불해야 하는 구독료 역시 일반 지상망보다 훨씬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해상 경제와 관련된 특수 분야에서는 강력한 대안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 전자라디오협회(REV)는 “먼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 해상 석유 시추 플랫폼, 국제 물류 선박 등은 현재 비싼 요금과 낮은 대역폭의 VSAT 위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스타링크는 이들에게 훨씬 빠르고 저렴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자연재해로 인해 지상 통신망이 마비될 경우를 대비한 비상 백업 채널로서의 가치도 높게 평가받는다. 스타링크는 고도 550km의 저궤도 위성을 사용해 기존 위성 통신보다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장점이 있다.
스페이스X는 베트남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첫 외국 기업이 되었으나,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요금 체계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의 진출은 베트남의 디지털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겠지만, 일반 도심 유선망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