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베트남 증권가에서는 유가 상승의 파고를 넘을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13일 비엣캡(Vietcap) 증권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2026~2030년 평균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최대 19% 상향 조정하고, 이에 따른 업종별 영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비엣캡은 2026년 브렌트유 가격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배럴당 70달러,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9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전망치 대비 각각 17%, 50% 높은 수준이다. 유가 상승은 LNG(22%↑)와 LPG(22%↑), 석탄 가격의 동반 상승을 견인하며 베트남 에너지 업종 전반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빈선정유(BSR)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과 더불어 제품 스프레드(원료와 제품의 가격 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일 기준 싱가포르 시장의 디젤 스프레드는 배럴당 58달러로 사태 이전보다 2배, 가솔린은 24달러로 2.1배 폭등했다.
해상 운송업체인 PVT(PV Trans) 역시 긍정적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로 선박들이 희망봉으로 우회하며 운송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용선료가 치솟고 있다. 아프라맥스(Aframax)급 유조선 운임은 전년 대비 49% 급등했으며, 발틱 더티 탱커 지수(BDTI)는 사태 이후 55% 상승한 3,083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비료주인 DPM과 DCM은 국제 요소(Urea)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전 세계 요소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이란의 공급 불안으로 요소 가격이 톤당 600달러(22%↑)까지 오르면서 천연가스 원가 상승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는 이익 구조를 갖추게 됐다. 베트남 가스공사(GAS)는 판매가 상승이 물량 감소를 상쇄하며 완만한 수혜가 예상되며, PVS와 PVD는 고유가에 따른 시추 및 EPC(설계·조달·시공) 수요 증가로 중장기적 혜택이 기대된다.
반면, 소매 유통사인 페트로리멕스(PLX)와 오일베트남(OIL)은 중립적인 평가를 받았다. 1분기에는 저가 재고 효과를 누리겠으나, 국내 소매가가 통제되는 상황에서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원가 부담을 떠안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전력주인 NT2, POW, QTP 등은 연료비 상승에 따른 가동률 저하 우려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엣캡 분석팀은 “베트남 정부가 석유가스산업 회복을 위해 결의안 70, 66, 79호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며 “상반기 중 PVN에 대한 특별 메커니즘 승인과 하반기 석유가스법 개정안 통과가 업종 전반의 장기 투자 사이클을 이끄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