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내려온 비방이라더니”… 나뭇잎 갈아 만든 가짜 약에 환자들 ‘사선’ 사투

출처: VnExpress Health
날짜: 2026. 3. 13.

전통 의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악용해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짜 ‘가전 비방(家傳 秘方)’ 약 사기가 베트남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3일 타인호아(Thanh Hoa)성 공안에 따르면, 최근 ‘황민당(Hoàng Minh Đường)’이라는 가짜 한방 진료소를 차려놓고 검증되지 않은 가루약을 판매해온 대규모 사기단이 적발됐다.

이들은 나뭇잎이나 나무껍질 등을 수거해 수동으로 갈아 만든 분말을 ‘3대째 내려오는 뼈와 관절의 특효약’이라고 광고하며 환자들을 현혹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 약들에는 빠른 효과를 내기 위해 전문의 처방 없이 사용하면 치명적인 코르티코이드(스테로이드)나 강한 소염진통제 성분이 무단으로 혼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짜 약이 인체에 들어가는 순간 ‘생물학적 파괴’가 시작된다고 경고한다. 하이 남(Ha Hai Nam) 베트남 K 병원(종양학 전문) 외과 부과장은 “소화되지 않는 식물 뿌리 성분은 장 폐색과 구토를 유발하며, 스테로이드 오남용은 부신 기능을 퇴화시키고 심각한 골다공증과 위궤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암 치료 중인 환자가 이들 성분을 섭취할 경우 혈액 응고 장애나 급성 호흡부전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베트남 국립 독극물 통제 센터에 따르면, 최근 화학 성분이 혼합된 가짜 약 복용으로 인한 급성 간·신장 중독 응급 사례가 경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전통 의학은 체력 회복을 돕는 보조적 수단일 뿐,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는 기능은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환자가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어 현대 의학으로 치료 가능한 ‘골든 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 당국은 약을 구매하기 전 성분과 함량, 제조사 정보(GMP, ISO 인증 등)를 반드시 확인하고 보건부 허가 여부를 QR 코드로 조회할 것을 권고했다. 만약 가짜 약 복용 후 두통, 메스꺼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해당 약 봉투를 지참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이 남 박사는 “병이 생기면 사방에 매달리고 싶은 환자의 절박함이 사기꾼들에게는 비옥한 먹잇감이 된다”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생명을 거는 도박은 결국 마지막 생존 기회까지 스스로 걷어차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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