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수급 위기에 처한 베트남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12일(현지 시각) 현지 보도에 따르면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지난 9일 저녁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나얀(Sheikh Mohammed bin Zayed Al-Nahyan) UAE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알나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동 내 긴장 고조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우려를 표하며, 베트남의 단기 및 장기적인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월 28일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31%(하루 약 1,300만 배럴)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올해 초 대비 20%가량 급등했으며, 공급 중단이 지속될 경우 배럴당 120~14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양국 정상은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전담 창구를 지정하고 협력 조치를 즉각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에너지 외에도 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내 국제 금융 센터 개발을 위한 금융 투자를 비롯해 고성능 기술, 인프라, 물류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베트남과 걸프협력회의(GCC)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가속화해 양국 교역액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조기에 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찐 총리는 UAE 내 베트남 국민들의 안전 확보와 필요시 대피 및 환승 지원을 요청했으며, 알나얀 대통령은 베트남 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찐 총리는 현재 중동 분쟁으로 고통받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위로를 전하며, 모든 당사자가 절제력을 발휘하고 대화를 통해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른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알나얀 대통령 또한 평화 증진을 위해 베트남 등 국제 사회와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 회담 말미에 찐 총리는 또 람(To Lam) 당 서기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하며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알나얀 대통령과 UAE 고위급 지도자들이 베트남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