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실버 경제(Silver Economy)’ 육성을 선언한 가운데,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섰다. 12일(현지 시각) 현지 보도에 따르면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지난 11일 오전 ‘실버 경제 발전 및 정책 적응’에 관한 회의를 주재하고, 고령 인구를 국가 발전의 귀중한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대안을 주문했다. 찐 총리는 “고령층은 사회적 부담이 아닌 국가 발전을 위한 동력”이라며 보건 및 고품격 돌봄 서비스 확대를 강조했다.
베트남은 지난 2011년 고령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2025년 3월 기준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약 1,7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5년까지의 국가 노인 전략을 수립하고 고품격 헬스케어 서비스 증진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당국은 기대 수명을 75.5세까지 높이고, 건강 수명을 최소 68년으로 연장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지수가 높은 40개국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 맞춰 빈그룹의 팜 냣 부엉(Pham Nhat Vuong) 회장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빈그룹은 지난 2025년 10월 자본금 1조 동(약 540억 원) 규모의 ‘빈 뉴 호라이즌(Vin New Horizon)’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빈그룹이 65%, 부엉 회장의 부인인 팜 투 흐엉(Pham Thu Huong) 회장이 32%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엉 회장의 자녀인 응우옌 프엉 니, 부이 란 안, 팜 냣 민 안이 각각 1%씩 지분을 나누어 가졌다. 빈 뉴 호라이즌은 호찌민시 칸저(Can Gio) 지역에 20~50ha 규모의 고품격 은퇴 및 요양 도시인 ‘빈홈즈 그린 파라다이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빈그룹의 의료 계열사인 빈멕(Vinmec)도 실버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한다. 빈멕은 지난 3월 1일 총 1조 4,820억 동을 투자한 10번째 병원 ‘빈멕 오션파크 2’를 개원했다. 이 병원은 베트남 최초로 ‘치료-회복-요양’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통합 모델을 도입했다. 특히 병원 내에 18채의 ‘프레지덴셜 빌라’ 요양 구역을 설계해 24시간 의료 모니터링과 개인 맞춤형 영양 관리를 제공하는 등 5성급 리조트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고령층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실버 경제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