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의 FTSE ‘차기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Market)’ 승격 여부를 결정짓는 3월 중간 점검 결과가 사실상 통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11일(현지 시각) FIDT와 비엣캡(Vietcap) 증권 등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3월 리뷰가 새로운 결정이라기보다 이미 확정된 로드맵을 확인하는 절차적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FIDT의 부이 반 후이(Bui Van Huy) 부국장은 “FTSE 러셀은 이미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차기 신흥시장으로 승격시키기로 공식 발표했으며, 올해 9월 21일 발효를 앞두고 있다”며 “3월 리뷰는 베트남이 필수 기준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중간 점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KRX 거래 시스템 도입, 프리펀딩(Pre-funding) 메커니즘 개선 등 제도적 진전이 확인된 만큼 탈락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승격의 장기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신흥시장 편입 시 FTSE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장기적으로 약 50억~60억 달러 규모로 베트남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베트남 자본시장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 통합되고 성숙했다는 중요한 신호다.
비엣캡 증권은 FTSE 글로벌 올캡(Global All Cap) 지수의 예비 기준을 충족하는 28개 종목 명단을 제시했다. 명단에는 빈그룹(VIC), 빈홈(VHM), 화팟(HPG), 마산그룹(MSN), 비엣콤뱅크(VCB), 비나밀크(VNM), SSI증권(SSI), STB, VIX, 비엣젯항공(VJC), 빈콤리테일(VRE), 비엣캡증권(VCI), SHB, VND, GEX, KBC, KDH, FPT리테일(FRT), 덕장케미칼(DGC), EIB, HUT, 닥싼그룹(DXG), DPM, 페트로베트남오일(PLX), Phát Đạt(PDR), 사베코(SAB), DIG, Kinh Bac(KDC)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이는 2024년 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참고용이며, 공식 편입 종목은 오는 8월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시장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후이 부국장은 “승격 호재는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며, 현재 글로벌 거시 환경의 압박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태도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승격 이슈가 단기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