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가 최근의 가파른 조정을 뒤로하고 ‘시장 승격(Market Upgrade)’이라는 강력한 촉매제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SSI 증권 연구소(SSI Research)는 최신 전략 보고서를 통해 3월 초 6거래일 동안 기록한 12%의 지수 조정이 단기 반등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역사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VN-지수(VN-Index)는 이번과 같은 급격한 하락 이후 80%의 확률로 2~4주 내에 반등했다. 반등 시 수익률은 1개월 후 평균 6.6%, 1년 후에는 평균 30%에 달했다. 특히 3월은 전통적으로 강세장이었으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지수가 상승했던 전례가 있다.
증시의 가장 큰 기대 요소는 오는 4월 7일로 예정된 FTSE의 시장 분류 검토 결과 발표다. SSI는 베트남이 중간 검토를 무난히 통과하고 올해 9월 FTSE 신흥시장(Emerging Market) 지수에 공식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번 발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베트남 증시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제고될 전망이다.
SSI는 승격 시 수혜가 예상되는 26개 종목군을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12.2배로 10년 평균인 14배보다 낮아 가격 매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1분기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소비재, 건설자재, 비료, 증권, 석유가스 업종이 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업종별 영향 분석도 내놨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가스, 비료, 고무 업종이 수혜주로 꼽혔다. 석유가스 업종은 재고 효과와 상류 부문(PVD, PVS)의 마진 개선이 기대되며, 비료 업종은 호르무즈(Hormuz) 해협 봉쇄에 따른 요소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항공, 부동산, 소비재 업종은 비용 상승으로 인해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됐다.
SSI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단기적 흥분보다는 기초체력이 튼튼한 종목을 보유하고 기다리는 인내심 있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간”이라며 “4월 승격 모멘텀이 확인되면 시장 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