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사태로 인한 원유 수급 차질이 현실화한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현재 석유 제품 공급량이 이달 말까지는 충분한 상태라며 비축유 방출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응웬 신 녓 떤(Nguyen Sinh Nhat Tan) 공상부 차관은 10일 회의에서 “현재 석유 제품 공급량은 이달 말까지 충분한 상태로 지속적으로 보충되고 있으며, 수입 물량이나 국내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아 국가 비축유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베트남의 석유 비축 체계는 △도매업체 의무 비축(20일분) 및 유통업체 비축(5일분) △정유사 생산 비축 △국가 비축유(7일분) 등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2023년 결정에 따라 자체 석유 저장고를 건설해 2030년까지 국가 비축량을 약 15~20일분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후 이를 25~30일치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기업 및 정유소 비축분과 국가 비축분을 포함해 순수입량 기준 비축유를 75~80일분(최종 90일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지난 9일 “즉각적인 공급분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최근 확보된 400만 배럴의 원유와 기존 재고를 합치면, 국내 정유사의 생산 계획에 따라 최소 30일에서 최대 45일간 시장 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국내 석유 정제를 위해 동남아와 미국, 중동 등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기존 주요 수입국 외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을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중질유 특성상, 응이선정유소(Nghi Son)는 유종 문제로 정제가 어려우나, 융꿧정유소(Dung Quat)는 충분히 혼합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부는 9일 석유 제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MFN) 수입 관세를 0%로 낮춰, 수입업체들이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 국가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입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으며, 현재 적립금이 5조6,200억 동 규모인 석유제품가격안정화기금 사용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공급난이 발생할 우려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현장에서는 혹시나 기름을 구하지 못할까하는 공포심이 여전한 모습이다. 시장 당국에 따르면 연료 수요는 단기간 50~100% 증가했으며,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 주유소 현장 실사에서는 오전부터 주유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최장 30~45분간 대기해야 하는 등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호치민시 공상국은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로 인해 일부 주유소에서 국지적인 연료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최소 3월 한 달간 연료 공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판매를 중단하거나 규정 위반 징후가 보이는 주유소들의 경우, 당국에 즉각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