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서부 외곽 꾸옥와이(Quoc Oai)현에서 치러진 토지 경매가 시작가보다 11배나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등 이례적인 과열 양상을 보였다. 11일 현지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된 꾸옥와이현 DG06 구역 13개 필지 경매가 전량 낙찰됐다. 특히 미딩(My Dinh)에서 약 18km 떨어진 요지의 필지들이 투기 세력과 실수요자가 엉키며 가격이 폭등했다.
가장 비싸게 팔린 A1 필지는 ㎡당 1억 5,520만 동(약 830만 원)을 기록해 시작가인 1,420만 동보다 11배나 치솟았다. 낙찰자는 도로 모퉁이에 위치한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총 160억 동(약 8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을 써냈다. 나머지 필지들도 ㎡당 1억 200만~1억 2,800만 동 사이에서 낙찰됐으며, 이번 경매를 통해 하노이시는 총 1,340억 동의 낙찰가 총액을 기록, 예산 수익이 당초 예상보다 1,205억 동가량 늘어났다.
문제는 경매 직후 벌어지는 ‘프리미엄’ 전매다. 낙찰 결과가 나오자마자 브로커들은 위치에 따라 수억 동의 웃돈을 붙여 매물을 내놓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경매 직후가 시장이 가장 뜨거울 때”라며 필지당 1억~2억 동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경매장 인근인 칸떤(Khanh Tan)과 끼에우푸(Kieu Phu) 등 주변 토지 가격도 작년 말 대비 10~15% 동반 상승하며 투기 열풍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정보업체 바동산닷컴(Batdongsan.com)에 따르면 꾸옥와이 지역의 평균 호가는 ㎡당 5,500만~6,000만 동 선까지 올라와 있다.
전문가들은 경매 낙찰가가 주변 시세를 끌어올리는 ‘기준점’으로 악용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팜 덕 또안 EZ 프로퍼티 대표는 “투기꾼과 브로커들이 높은 낙찰가를 지지대 삼아 주변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며 “결국 실수요자들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당국은 ‘결의안 66.11/2026’을 통해 규제 강화에 나섰다. 입찰 보증금을 시작가의 최대 50%까지 상향하고, 낙찰 후 대금을 미납하거나 포기할 경우 최대 5년간 입찰을 금지하는 등 ‘먹튀’ 투기꾼 차단에 배수진을 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