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려면 부모 떠나 산속으로”… 람동성 몽족 어린이들의 ‘자취’

“학교 가려면 부모 떠나 산속으로”… 람동성 몽족 어린이들의 ‘자취’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3. 10.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람동(Lam Dong)성 담롱 2현 리엥흥 마을. 해가 지고 안개가 깔리면 13세 소녀 지앙 티 누는 동생들을 챙겨 비좁은 자취방으로 발길을 서두른다. 얇은 나무판자와 양철판으로 기워 만든 10㎡(약 3평) 남짓한 방 5칸에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몽족 어린이 30여 명이 모여 산다. 10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아이들의 고향인 ‘181구역’에서 학교가 있는 면 중심지까지는 15km에 달하는 숲길을 지나야 한다. 왕복이 불가능한 거리 탓에 아이들은 가족과 떨어져 월 40만~60만 동(약 2만~3만 원)짜리 방에서 스스로를 돌보며 학교에 다닌다.

현재 181구역에는 160가구 800여 명의 몽족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나, 전기도 전화 신호도 없으며 학교조차 세워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200여 명이 면 중심지 근처에서 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가구도 없는 방에서 아이들은 녹슨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야생 채소와 달걀을 볶아 끼니를 때운다. 부모들은 주말마다 숲길을 달려 음식을 나르지만, 우기에는 진흙탕과 산사태로 몇 달간 발길이 끊기기도 한다. 누의 어머니 마 티 추(31) 씨는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 아이들을 보내지만, 밤마다 걱정에 잠을 설친다”고 토로했다.

학교 현장과 지자체도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리엥스롱 초등학교의 하이 옌 교장은 “181구역 출신 학생 134명이 기숙사 시설이 없어 자취를 하고 있다”며 “학교 예산이 부족해 정식 기숙사를 지어줄 수 없어 교사들이 틈틈이 아이들을 방문해 살피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쯔엉 반 상 담롱 2현 인민위원장은 험준한 지형과 흩어져 사는 인구 탓에 인프라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2026~2030년 투자 계획에서 181구역의 도로와 학교 건설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들어야 하는 아이들은 오늘도 자취방 앞 작은 텃밭을 가꾸며 주말을 기다린다. 11세 소녀 방 티 하는 “부모님이 보고 싶지만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게 좋다”면서도 “우리 마을에 학교가 생겨서 부모님이 월세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망재단 등 민간단체가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나, 국가 차원의 근본적인 인프라 확충 없이는 아이들의 위태로운 산속 생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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