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이 튀르키예 영공을 침범했다가 나토(NATO) 방공망에 의해 격추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9일(현지 시각) 나토 대변인 앨리슨 하트는 “나토가 튀르키예를 향하던 미사일을 다시 한번 요격했다”며 “연맹은 모든 위협으로부터 회원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튀르키예 국방부 역시 같은 날 이란발 탄도 미사일 한 발을 나토 방공망이 격추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미사일 파편은 가지안테프 주의 빈 들판에 떨어졌다. 사고 지점은 수천 명의 미군이 주둔 중인 전략 요충지 인지를리크 공군 기지와 말라티아 주의 나토 레이더 기지 사이에 위치해 있어 긴장감을 더했다. 국방부 측은 “영공에 진입한 발사체가 동지중해 나토 방공 자산에 의해 무력화됐다”며 “영토와 영공 위협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단호히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중동 분쟁 발발 이후 나토가 이란발 미사일을 격추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나 지난번과 달리 미사일이 영공 밖이 아닌 튀르키예 영공 안으로 직접 진입했다는 점에서 튀르키예 당국은 이를 심각한 주권 침해로 간주하고 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내각 회의 후 “이란에 필요한 경고를 전달했다”며 “그들은 계속해서 잘못된 도발적 발언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튀르키예는 이미 북키프로스 지역에 F-16 전투기 6대를 배치한 데 이어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의 주요 목표는 분쟁의 불길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사태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안보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변국과 전쟁을 원치 않으며 튀르키예를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