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봄이면 전 세계 관광객이 일본의 벚꽃(사쿠라)을 보기 위해 몰려들지만, 정작 인파에 치여 제대로 된 꽃구경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벚꽃이 아니더라도 그에 못지않은 장관을 선사하는 일본의 ‘대안 봄꽃’ 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일본 현지 매체와 여행 커뮤니티에 따르면, 벚꽃 시즌 전후로 방문하기 좋은 일본 전역의 봄꽃 명소 9곳이 여행객들의 높은 평점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쿠라의 분홍빛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이곳들은 화려한 색감과 광활한 규모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이바라키현의 국영 히타치 해변공원이다. 이곳은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약 530만 송이의 푸른 ‘네모필라’가 언덕을 가득 메우며 하늘과 바다, 땅이 모두 파랗게 물드는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벚꽃이 지기 시작할 무렵 절정을 이뤄 실망한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된다.
토치기현의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150년 수령의 거대한 등나무(위스테리아)가 보라색 꽃비를 내리는 모습은 CNN이 선정한 ‘세계 10대 Dream Destination’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압도적이다. 4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등나무 축제는 사쿠라와는 차원이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유채꽃 명소들도 인기다. 치바현의 마더 목장이나 도쿄 도심의 하마리큐 은사정원은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선명한 노란색 유채꽃으로 봄의 생동감을 전한다. 특히 하마리큐 정원은 신주쿠의 빌딩 숲을 배경으로 꽃구경을 할 수 있어 도심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이 밖에도 시바자쿠라(꽃잔디)가 분홍색 카페트를 깔아놓은 듯한 후지산 인근의 후지 시바자쿠라 축제, 튤립의 향연이 펼쳐지는 토야마현의 토나미 튤립 공원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행 전문가들은 “일본의 봄은 벚꽃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유명 벚꽃 명소의 혼잡함을 피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정갈하고 화려한 봄의 색채를 느끼고 싶다면 이들 명소를 방문하는 것이 훨씬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