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17만 명의 외국인이 기초적인 일본어 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일본 문부과학성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전체 지방자치단체의 38.2%가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본어 교실을 전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출입국재류관리청 자료를 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일본 내 외국인 주민은 39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21%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교육 환경은 이러한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의 교육 공백이 심각한데 오키나와현은 지자체의 85.4%가 일본어 교실이 없으며 아오모리현 75%, 홋카이도 69.7% 순으로 조사됐다.
일본 정부는 수준 미달의 언어 학교를 정비하기 위해 2024년 4월부터 관리 감독 권한을 법무성에서 문부과학성으로 이관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모든 일본어 학교는 2029년 3월까지 엄격한 새 기준에 따른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유학생 비자 발급 권한을 잃게 된다. 그러나 현재 전국 873개 학교 중 이 기준을 통과한 곳은 64개에 불과해 중소 규모 학교들의 폐교 위기가 커지고 있다.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2024년 기준 약 5만 명의 일본어 교사 중 절반이 넘는 2만 7천 명이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하지만 정작 이들의 정착을 돕는 언어 교육 인프라가 특정 지역에 편중되어 있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