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 붕따우(Vung Tau)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미(Banh mi·베트남식 샌드위치)’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살모넬라(Salmonella)균으로 공식 확인됐다. 입원 환자 중 절반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보건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10일(현지 시각) 탕 치 트엉(Tang Chi Thuong) 호찌민 보건국장은 “붕따우 도 chieu 거리에서 빵을 먹고 입원한 108명 중 대변 샘플을 제출한 51명 중 28명(약 55%)이 살모넬라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환자들의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고 있다.
현재 붕따우 종합병원에 104명이 입원해 있으며, 나머지는 바리아 종합병원과 호찌민 인민병원 115 등에서 분산 치료 중이다.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복통, 설사, 구토 및 고열 증상을 보였다. 다행히 조기 원인 규명 덕분에 적절한 수액 보충과 전해질 치료가 이뤄져 모든 환자가 위기를 넘겼으며, 이 중 45명은 이미 퇴원했다.
최근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는 반미와 관련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과 2일 호찌민에서 22명이 구운 돼지고기 반미를 먹고 증상을 보였고, 지난주 동탑(Dong Thap)에서도 70여 명이 같은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팜 칸 퐁 란(Pham Khanh Phong Lan) 호찌민 식품안전국장은 “반미는 쌀국수(Pho)와 달리 재료를 끓는 물에 데치는 과정이 없어 식중독 위험이 더 크다”며 “다양한 신선 속재료가 들어가는 특성상 고온 다습한 날씨에는 세균에 의한 교차 오염이 발생하기 쉽다”고 분석했다.
살모넬라균은 전 세계적으로 설사 질환의 주요 원인이며 대규모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이다. 체내에 들어가면 장 점막을 손상시키는 독소를 생성하며, 제때 수분을 공급하지 않으면 중증 탈수, 혈압 저하,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균이 혈액으로 침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의료진은 “식중독 증상은 섭취 후 하루 뒤에 나타나지만 길게는 4~5일까지 지연될 수 있다”며 “구토나 설사가 시작되면 즉시 수분을 보충하고, 지사제나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입술 마름이나 소변량 감소, 기력 저하 등 탈수 징후가 보이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