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부호 팜 낫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이 이끄는 빈그룹(Vingroup) 계열사 직원들이 작년 한 해 기록적인 수익성을 달성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일부 부동산 및 증권사들은 직원 한 명당 수백억 원에서 일천억 원이 넘는 이익을 창출하며 효율적인 경영의 면모를 보였다.
10일(현지 시각) 베트남 상장사들의 2025년 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직원 1인당 세전이익(PPE·Profit Per Employee) 부문에서 빈그룹 계열사인 베트남 전시박람회센터(VEFAC·종목코드 VEF)가 1위를 차지했다. VEFAC은 지난해 세전이익이 전년 대비 1,526% 폭등한 19조 2,700억 동(약 1조 4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를 전체 직원 수(146명)로 나눈 1인당 이익은 1,320억 동(약 71억 원)에 달했다. VEFAC의 이 같은 실적은 1분기 빈홈즈 글로벌 게이트(Vinhomes Global Gate) 프로젝트 일부를 양도하며 발생한 44조 5,600억 동 규모의 매출과 사업 협력 활동을 통한 금융 수익 급증 덕분이다.
2위는 VIX증권(VIX Securities)이 차지했다. VIX는 단 86명의 인원으로 6조 7,170억 동의 세전이익을 올려 1인당 781억 동(약 42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05억 동) 대비 7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VIX의 경이로운 생산성은 시장 호황기에 자기자본투자(Proprietary Trading)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VIX 외에도 2025년 4분기 호찌민 거래소(HoSE)에 상장한 테크콤증권(TCBS)이 1인당 121억 동으로 3위, VP bankS가 55억 동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소수 정예 분석가와 트레이더들이 수조 동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부동산 업계의 수익성도 돋보였다. 쑤언 티엔(Xuan Thien) 그룹 관련 프로젝트와 연계된 캉디엔(KDH)과 나다낭(NDN)이 각각 1인당 81억 동의 이익을 냈으며, 선샤인 그룹(KSF)은 직원이 1,485명으로 늘었음에도 이익이 1,000% 이상 급증하며 1인당 76억 동을 기록했다. 빈콤 리테일(VRE) 역시 1인당 48억 동으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특이한 점은 박리에우 복권(XSBL)과 TDM 수도(TDM) 등 전통적인 공공 서비스 성격의 기업들도 각각 116억 동과 91억 동의 1인당 수익을 내며 4위와 5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박리에우 복권은 다년간 79명의 인원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에너지 및 제조 분야에서는 베트남 가스공사(PV GAS)가 2,917명의 대규모 인력을 보유하고도 1인당 49억 동의 이익을 냈으며, 논짝 2 화력발전소(NT2)는 이익이 1,137% 폭증하며 1인당 66억 동으로 급부상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실적 상위권 기업들이 대부분 부동산 양도나 금융 투자 등 대규모 자본 이득에 기댄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직원 개인의 업무 역량뿐만 아니라 시장의 유동성과 기업의 자산 운용 전략이 완벽히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