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총투자액 3,062조 동(한화 약 160조 원)에 달하는 27개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쏟아지며 공급 지형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7일 신용평가사 S&I 레이팅스(S&I Rating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6~2027년 사이 약 4만 1,000헥타르(ha) 규모의 부지에 조성되는 메가 프로젝트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공급은 도심 가격 급등을 유도하기보다는 위성 도시로의 공급 전이를 촉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의 착공과 500헥타르 이상의 위성 도시 및 메가시티 형성을 꼽았다. 도심의 확장과 인프라 연결성 강화가 인구 분산을 유도하며 다목적 복합 도시 구역의 형성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본과 부지가 인근 근교 지역으로 집중되면서 대규모 다기능 어번 컴플렉스 형태의 프로젝트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대표 기업인 빈그룹(Vingroup)과 썬그룹(Sun Group)이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빈그룹은 하노이 올림픽 스포츠 도시(9,171ha, 925조 동), 꽝닌 하롱 그린 복합단지(4,119ha, 456조 동), 껀저 해상 매립 도시(2,870ha, 217조 동) 등 국가적 규모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썬그룹 역시 다낭 바나-수오이모 리조트 단지(52조 동)와 다낭 다운타운(약 80조 동)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중부 지역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이 외에도 푸토, 꽝응아이 등 지방 성시와 호찌민시 외곽 순환도로 인근에서도 많은 신규 도시 구역이 투자 승인을 받으며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초대형 프로젝트의 개발이 기업들의 막대한 자금 수요를 유발함에 따라 시행사 간의 ‘적자생존’ 과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거나 운영 및 실행 능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강력한 선별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